오후 4시 상담실, 한 시간의 대화 그대로 — 어머니와 함께 오신 32세 청년의 첫 상담
이번 글은 형식이 다릅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거의 모든 글이 ‘사무소장이 회상해 쓴’ 1인칭 서술이었습니다.
사례 회고도, 정보 가이드도, 사후 인터뷰도 결국 사무소장이 일정한 거리에서 들려드린 이야기였죠.
오늘은 처음으로 형식을 바꿔봅니다.
지난주 화요일 오후 4시, 어머니와 함께 사무소에 처음 오신 32세 박씨와의 첫 상담 한 시간을 가능한 한 그대로 옮겨드립니다.
사무소장의 해설은 최소화하고, 대사 위주로 풀어봅니다.
박씨는 대구 시내 IT 회사 4년차 청년이고, 채무 6,500만원으로 카드 4장 + 신용대출 한 건이 누적된 상태였습니다.
어머니는 60대 가정주부, 회사 영업직이셨던 아버지는 작년 퇴직하셨습니다.
이 대화 그대로가 사무소의 ‘첫 상담 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가장 정직하게 보여주는 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례라기보다는 ‘현장 그대로’입니다.
상담실 의자 두 개 사이에서 무슨 말이 오갔는지, 그대로 들어보십시오.
도착 — 첫 5분
오후 4시 정각, 사무소 문이 열렸습니다.
검은 후드티를 입은 청년이 먼저 들어오시고, 그 뒤를 작은 키의 어머니가 따라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저… 박OO이라는 사람으로 예약했는데요”라고 작게 말씀하셨고, 청년은 어머니 뒤에서 고개만 살짝 숙이셨습니다.
상담실로 안내해드리니 두 분 다 한참 두리번거리시더군요.
어머니께서 가방에서 노트 한 권을 꺼내 무릎 위에 두셨습니다.
법무사: “편하게 앉으셔도 됩니다. 차 한 잔 하시겠어요?”
어머니: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법무사: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박OO 씨, 오늘 사무소에 어떻게 오시게 됐는지부터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박씨: “… 사실은 어머니가 가자고 하셔서요. 저 혼자 결정이 잘 안 돼서요.”
어머니: “제가 자꾸 가자고 했어요. 우리 애가 자꾸 미루기만 해서…”
채무 파악 — 다음 10분
법무사: “채무 총액이 얼마쯤 되시는지, 대략적인 액수만 먼저 들을 수 있을까요?”
박씨: “6,500만원 정도요. 카드 4장이랑 신용대출 한 건이에요.”
법무사: “카드는 어디 어디 쓰고 계세요?”
박씨: (휴대전화를 꺼내 카드 앱을 펴면서) “신한, 삼성, KB, 그리고 우리카드요.”
법무사: “각 카드 한도가 어떻게 되시는지 보여주실 수 있어요?”
박씨가 화면을 한 장씩 넘기시면서 한도와 잔액을 읽어주셨습니다.
한도 합계 약 2,000만, 잔액 합계 약 1,900만 — 거의 한도 끝까지 차 있는 상태였습니다.
법무사: “신용대출 한 건은 어디서 받으셨고 얼마나 남으셨어요?”
박씨: “OO 저축은행에서 4,500만 받았는데… 지금 잔액이 4,600만 됐어요. 이자가 자꾸 늘어서요.”
법무사: (메모하면서) “알겠습니다. 카드 1,900 + 대출 4,600, 합 6,500이네요. 매월 결제·이자 부담은 얼마쯤 되세요?”
박씨: “한 110만원 정도요. 카드 결제 60에 대출 이자 50이요.”
소득·가족 — 다음 10분
법무사: “세후 월급은 얼마쯤 받으세요?”
박씨: “260만원이에요.”
법무사: “고정 지출은요? 월세, 식비, 통신비 같은 거.”
박씨: “월세 45, 관리비 12, 통신 7, 식비 60… 한 130 정도요.”
법무사: “그럼 카드·대출 110 빼면 매월 20만원 남는 구조네요.”
박씨: “… 네. 한 6개월 전부터 그래요. 그 전에는 다른 카드로 좀 돌려막았어요.”
법무사: “부모님 부양 부담은 있으세요? 아버님 퇴직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머니: (대신 대답) “아버지가 작년에 퇴직금 받으셔서 당장 어려운 건 아니에요. 우리 애가 가끔 용돈을 주긴 하는데, 매월은 아니에요.”
법무사: “알겠습니다. 그러면 박씨는 1인 가구로 봐야겠네요. 부양가족 없음.”
어머니: “그렇죠. 결혼도 안 했고 혼자 살아요.”
사무소장의 진단 — 다음 15분
그동안 메모한 노트를 한 번 다시 훑어보고 두 분께 말씀드렸습니다.
법무사: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박씨는 개인회생이 가장 적합한 상태입니다. 채무 6,500만, 정기 소득 260만, 1인 가구 — 회생 신청의 정석 케이스에요. 인가도 어려울 거 없습니다.”
박씨: “… 정말요? 거절될 가능성 없어요?”
법무사: “지금 들은 정보 기준으로는 거절 사유가 보이지 않아요. 다만 통장 거래 내역 6개월치 보고 한 번 더 확인할게요.”
어머니: “회사에는 알려지지 않아요?”
법무사: “신청 자체로는 회사에 통보 안 됩니다. 박씨, 지금 압류 받은 적 있어요? 통장 묶이거나 급여 차단되거나?”
박씨: “아직은 없어요. 카드사에서 전화는 좀 와요.”
법무사: “좋습니다. 압류 전에 오신 게 가장 좋은 타이밍이에요. 신청과 동시에 ‘포괄적 금지명령’ 받으면 카드사 추심 전화도 다 멈춥니다.”
박씨: “4년 동안 가족 모르게 진행할 수 있어요?”
법무사: (어머니를 한 번 보고) “지금 어머니는 알고 계시잖아요. 다른 가족분은 모르게 진행 가능합니다. 우편물은 사무소로 받으면 됩니다.”
비용·일정 — 다음 10분
박씨: “법무사님, 비용이 얼마 정도 들어요?”
법무사: “사무소 보수가 300만원이고, 법원 비용이 50만원 안팎이에요. 총 350만원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박씨: “… 일시에는 어려울 것 같아요.”
법무사: “사무소 보수 300만원은 6개월 분할 가능합니다. 첫 회 100만, 나머지 5개월 40만씩 자동이체로 빼드립니다. 법원 비용 50만은 신청 직전에 일시 납부 필요합니다.”
어머니: “법원 비용 50만은 제가 보태드릴게요.”
법무사: “그러면 이렇게 잡아볼게요. 다음 주 월요일까지 통장 거래 6개월치, 카드 명세서 12개월치, 근로계약서, 재직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모아 오시면 됩니다. 자료 모이면 그날 신청서 작성 들어갑니다.”
박씨: “신청부터 인가까지 얼마나 걸려요?”
법무사: “단순 사건이라 평균 4~5개월입니다. 변제는 36개월, 월 38만원 정도로 보입니다.”
박씨: “38만원이요?”
법무사: “네. 38만원 × 36개월 = 약 1,370만, 채무 6,500의 21% 정도 변제율이에요.”
마지막 5분 — 작별과 그 다음
박씨: (한참 침묵 후) “이걸 제가 진작에 왔어야 했죠.”
법무사: “지금이 가장 좋은 시점이에요. 압류 전이고, 회사 모르고, 6개월 분할도 됩니다. 늦지 않으셨어요.”
어머니: (눈물을 닦으면서) “법무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법무사: “감사는 아직 일러요. 다음 주 자료 가져오시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박씨: “… 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두 분이 일어나시며 인사하시던 모습이 또렷합니다.
어머니께서는 노트와 봉투를 가방에 넣으시면서 “이제야 우리 애가 두 발 뻗고 잘 수 있겠네요”라고 작게 말씀하셨습니다.
박씨는 사무소를 나가시면서 한 번 더 뒤돌아보시고 “고맙습니다”라고 다시 한 번 인사하셨습니다.
상담실 문이 닫히고, 사무소장은 메모를 정리하면서 다음 약속을 잡았습니다.
이 한 시간이 박씨 가족의 36개월 회복 여정의 첫 페이지였습니다.
상담 후의 회고 — 사무소장의 노트
첫 상담 한 시간의 대화를 그대로 옮겨봤습니다.
읽으시면서 ‘본인 사무소장이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권유하고, 비용과 일정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흐름이 또렷이 보이셨길 바랍니다.
사실 대부분의 첫 상담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 채무 파악 10분, 소득·가족 10분, 진단·권유 15분, 비용·일정 10분, 마무리 10분.
드라마틱한 사연이 있는 분도, 비교적 단순한 사건의 의뢰인도 모두 비슷한 구조로 첫 상담이 끝납니다.
그 한 시간이 36개월의 출발점이 됩니다.
대구·경북에서 첫 상담을 망설이고 계시다면, 1844-0755로 전화해 약속을 잡으십시오.
평일 9시부터 6시까지, 법무사 김재현이 직접 받습니다.
박씨처럼 어머니·아버지·배우자와 함께 오셔도 좋고, 혼자 오셔도 좋습니다.
첫 상담은 무료이고, 자료가 없으셔도 가능합니다.
이 글에서 본 한 시간의 대화처럼, 본인 사건의 한 시간도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대구·경북 지역 1,000건 이상의 처리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에서 직접 답변드린 내용을 정리합니다.